분류 전체보기17 공부 트라우마 대학을 들어오면서부터 정말 꼬이기 시작한 나의 인생이었다. 수능을 보기도 했지만 그것은 그저 형식적이었고, 내신으로 들어가게 된 대학이었던지라 학문이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그것이 나의 대학생활을 참패로 이끌었던 것은 아니었다. 우선 공부에 자신감이 있었던 나는 나름 공부의 무기가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위축됨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것이 대학에 와서 깨지게 되었다. 나는 완전 바보가 되어 있었다. 그렇게 수치가 들었던 적도 없었다. 내가 과거에 조금이라도 안 좋게 생각했던 친구들을 향한 나의 평가와 시선이 지금은 나에게 향하고 있었다. 벌을 받는 기분이었다. 나를 못나게 보지 않았던 시선들이 이제는 나를 못나게 보고 있었다. 같이 밥을 먹을 친구도 없고, 같이 먹자.. 2023. 11. 19.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