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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글쓰기

디지털 중독, 우리 가정이 무너진 날의 기록

by 괴수 2025.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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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미디어 중독자이다. >

나는 내가 미디어 중독자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중독을 끊기 위해 앱을 차단하고, 카카오톡을 통해 유튜브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연령 제한까지 걸어두었다.

 

어제는 월요일. 직장 복귀를 앞두고 남은 시간을 활용해 컴퓨터 공부를 하려고 마음먹었다. 아마도 계획을 너무 욕심껏 세웠던 탓일까. 공부가 하기 싫어지는 순간, 문득 "요즘 상영 중인 영화엔 뭐가 있지?" 하는 단순한 호기심에 티저 영상을 보기 시작했고, 결국 차단 앱을 해제한 채 유튜브를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루가 통째로 흘러가 버렸다. 하와가 선악과를 아담에게 건네준 것처럼, 우리 가정도 미디어 앞에서 무너졌다. 아이는 새벽 2시가 넘도록, 남편과 나는 새벽 5시가 넘는 시간까지 미디어에 휘둘렸다. 남편은 몇 주간 잘 참고 있었지만, 결국 하와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했다.

사진: Unsplash의Daniela Mancheva <수정본>

 

 

세상이 참 악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원래부터 악했다는 것은 알고 있다. 복수극, 심리극 같은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고, 그 스토리들은 너무나도 흥미로웠다. 비록 성경적으로는 옳지 않은 이야기들이었지만, 나의 이성과 감성은 마비되었고, 의지는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정말 이런 나 자신이 끔찍이 싫다. 내게 있어 미디어는 늘 적이다. 나는 의지가 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아이를 위해서라도 이래선 안 된다’며 수없이 정신 차리자고 다짐해 왔지만, 결국 나의 중독은 가족에게까지 전염되어 모두의 뇌를 망가뜨려버렸다. 그 결과, 남편과 아이는 결국 싸움까지 하게 되었다.

사진: Unsplash의Hasan Almasi

 

 

나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인데, 가끔은 제정신이 아닌 듯, 미친 듯이 미디어에 빠져든다. 왜 이러는 걸까. 아이를 생각하면 절대 안 될 줄 알면서도, 이 중독은 마치 마약처럼 끊기 어려운 것이다.

사진: Unsplash의Jimmy Liu <수정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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