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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트라우마

by 온예방 2023.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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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들어오면서부터 정말 꼬이기 시작한 나의 인생이었다.

 

지옥길 같았던 나의 인생

 

수능을 보기도 했지만 그것은 그저 형식적이었고, 내신으로 들어가게 된 대학이었던지라 학문이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그것이 나의 대학생활을 참패로 이끌었던 것은 아니었다.

 

우선 공부에 자신감이 있었던 나는 나름 공부의 무기가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위축됨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것이 대학에 와서 깨지게 되었다. 나는 완전 바보가 되어 있었다. 그렇게 수치가 들었던 적도 없었다. 내가 과거에 조금이라도 안 좋게 생각했던 친구들을 향한 나의 평가와 시선이 지금은 나에게 향하고 있었다. 벌을 받는 기분이었다. 나를 못나게 보지 않았던 시선들이 이제는 나를 못나게 보고 있었다.

 

외로움과 위축

 

같이 밥을 먹을 친구도 없고, 같이 먹자고 용기 있게 말하지도 못하였다. 각자 무리를 지어가는데 나는 홀로 선 미운오리새끼 같았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외모적으로 평가하는 것만 같았고,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려고 하면 "네가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정말 할 수 있어?"라는 자기 확신감 없는 생각으로 인해 괴로웠다.

 

추상적 글

 

나는 단답형 시험을 봐왔던 단순 사고적 삶을 살아왔기에 문장이 길고 추상적인 것 같은 학문을 받아들일 자신이 없었다. 나의 어린 시절은 "하루라도 책을 읽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아주 책을 읽지 않는 그런 학생이었다. 그러니 대학에 와서 이런 장문의 글을 소화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은 당연하리라. 그렇게 힘든 대학 생활을 보냈다.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 !

 

편입도 생각했지만 그렇게 편입을 하면 패배자 같은 느낌이 들어서 참으로 혹독한 대학 시절을 견뎠다. 지금 생각하면 정신이 유약한 상황에서 상황적 판단을 잘못한 것 같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합력하여 하나님의 선을 이뤄간다는 섭리를 믿기에 모든 과정을 통해 나를 버리게 하시고 내려놓음으로 주를 바라볼 수 있게 하심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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